‘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200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신조어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TV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에서 방송자가 먹으면서 소통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에 수많은 매체나 방송계에서도 쓰이고 있고, 현재 많은 방송사에서 먹방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먹방을 규제한다고 해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일부 매체들은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연예인의 먹방을 예로 들며 앞으로 이런 먹방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끔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먹방이 금지될 것이라는 식의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먹방 규제는 국가주의’라는 식의 비판을 내놓으면서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에서 내놓은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2018∼2022)’에 “폭식의 진단 기준을 마련하고, 폭식 조장 미디어·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 및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2019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별첨 자료에 “먹방과 같은 폭식 조장 미디어로 인한 폐해가 우려됨에도 모니터링과 신뢰할 만한 정보 제공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규제한다’는 말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언론이 ‘정부가 먹방을 규제한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을 빚은 것이다. 가짜 뉴스, 과장된 뉴스였던 것이다.
그러나 먹방 자체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실제로 많은 먹방이 인스턴트 및 고열량 식품 등의 섭취를 조장하고, 폭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식, 자극적인 음식의 가학적 섭취 등으로 건강을 잃은 BJ가 나왔을 정도로 인터넷 먹방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먹방 규제에 대한 오보는 차치한다 하더라도 현재 먹방의 문제성을 살펴보아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