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세이호를 설립하게 되었나요?

A; 학창 시절 작곡 전공을 했지만,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전공과 관련 있는 음악 산업 분야에서 10여년간 몸을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일을 하게 되었고, 음반·음원 기획 및 제작·유통·서비스 등 음악 산업 내 다양한 직군 들을 경험하면서 피부로 느낀 바 있어 직접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음악 산업에서 일을 하면서 아티스트들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몹시 적다는 현실에 놀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음반이나 음원 출시와 음반·음원 흥행에 따른 공연, 부가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죠.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일부 톱클래스의 아티스트들만 수익을 창출하다 보니 아티스트 간 양극화 현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매년 3만 여명의 예술 계열 대학생·대학원생 들이 졸업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뒷받침 해 줄 수익 창출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일하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대중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P2P 예술 공유 플랫폼을 기획하게 된 겁니다. 지난 4월 베타서비스를 론칭하여 순항 중에 있습니다.

Q; 국내 최초 합법 예술 공유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생소합니다.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A; 지난 2014년 7월에 시행된 ‘대중문화 예술 산업발전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해당 법에 따라 대중문화 예술인의 예술 중개와 관련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만 4년간의 업계 종사 경력을 검증 받고 통과해야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이 가능합니다. 만약 허가를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경우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입니다. 이런 법 제도를 바탕으로 ‘세이호’는 음악 공연, 레슨, 포토그래퍼, 비디오그래퍼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대중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0여개의 카테고리 내 1,500여명의 예술가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 거래가 진행되어 예술가들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이호 서비스는 공급자인 아티스트가 직접 프로필 페이지를 만들어서 자신만의 페이지로 브랜딩을 할 수 있으며, 요청서-견적서 주고 받기를 통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경쟁 서비스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복합 매칭 기능을 통해 일대일 매칭뿐만 아니라, 역경매 방식도 제 공하고 있습니다. 음악 공연의 경우 버스킹· 축가·행사 등 공연이 가능한 유명 아티스트 들도 활동 중에 있으며, 음악 레슨 카테고리의 경우 대중음악·재즈·국악·클래식 분야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세이호 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데 말이죠.

A; 예술 거래는 다른 분야와 달리 정서적인 접근과 감성적인 접근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처음부터 수익에 중점을 두면 반응이 좋지가 않습니다. 당장의 수익 모델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기에 현재는 무료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소정의 구독료 방식의 모델 또는 광고 수익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Q; 문화예술 분야 스타트업이 4년간 80%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 인가요?

A; ‘세이호’는 기존 경쟁 서비스들이 제공하지 못 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우수한 아티스트를 유치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음악 관련 유관 단체들과 협의를 하여 MOU(업무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제 2만 여명 규모인 국내 최대 음악실연자 단체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음반제작자 단체인 ‘한국음반산업협회’ 와 MOU 체결을 완료하여 파트너십을 맺고 예술가들의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단체들과의 협 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기존 경쟁 서비스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복합 매칭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이호’는 일대일 매칭뿐만 아니라 역경매 매칭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아티스트들이 거래 수익을 100%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중개수수료 기반의 일대일 매칭은 소외된 아티스트들의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고, 크레딧 과금, 연락처 열람하기 기반의 역경매 매칭은 공급자들의 비용 낭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세이호’는 복합 매칭 기능을 통해 고객 들에게 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거래할 기회를 제공하고, 소외된 아티스트들에게도 기회·이익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이라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요. 어떻게 콘텐츠를 홍보하시는지요?

A; 이전에 근무한 회사부터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 시스템을 알고 있어 이를 이용합니다. 또 기본적인 홍보 창구인 SNS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구독자는 5,000여명으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으로는 뮤지션이 자주 모이는 카페 등에 포스터 부착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음악 관련 단체나 국내 연주자 단체와의 MOU, 예술가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방면으로 ‘세이호’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세이호’의 향후 계획이나 비전이 궁금합니다.

A; ‘세이호’는 단순 매칭 메이커 서비스를 넘어서서 아티스트 지원 플랫폼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는 P2P 예술 공유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이호’ 서비스에 등록된 아티스트들과 개별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젝트 앨범, 공연 등 다양한 IP(Intellectual Property)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요즘 스타트업 창업이 붐입니다만, 생존이 만만치 않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 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제 태어난 ‘세이호’가 조언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업 초반에 겪었던 고충과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경영인께서 해주셨던 이야기를 잠시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우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이 있더라도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팀빌딩 멤버가 없다 면 성공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세이호’도 팀빌딩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아까운 시간도 허비했거든요. 꾸준히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존경하는 경영인께서 저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씀 중에 ‘계획대로 진행되는 사업은 없지만,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도 당초 세웠던 사업 계획대로 진행 되지는 않았습니다. 고객 피드백과 시장 환경에 맞춰서 여러 번 사업 모델을 피버팅(방향 전환)하게 되었고, 팀빌딩, 홍보·마케팅, 자금 유치 등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다만, 조금씩 버티면서 일을 하다보면 가시밭길 속에서 하나씩 해결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에 필요한 중요도를 따지자면 ‘팀빌딩 > 비즈니스 모델 > 자금 조달’ 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세이호’가 겪었던 사례도 참고하시고,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실행력에 대한 역량을 키우면서 유연하게 시장 환경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