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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숨겨진 역사 읽기

작성일 :
2015-08-31

그림 속에 숨겨진 역사 읽기

“ 미술은
가장 진실한
시대의 기록이다 “

모든 예술 작품에는 알게 모르게 그 시대의 상황이 녹아 있다. 따라서 당대의 사회 상을 충실하게 반영했던 뛰어난 예술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스스로 역사 가 된다. 미술 작품 속에 숨겨진 사회 현실을 파악한다면, 승자에 의해 쓰여진 왜곡 된 역사가 아닌 진실한 역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의 죽음


자크 루이 다비드 / 캔버스에 유채
128×165cm / 벨기에 왕립미술관

그림1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이었던 장 폴 마라(Jean Paul Mara)의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암살된 모습이 잔인하게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숭고한 느낌이 든다. 하얀 타월, 녹색의 탁자보, 노란색의 나무 탁자. 더 이상의 거추장스러운 장식은 없다. 구도는 낮게 깔려 있고, 위쪽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거운 검은색의 배경이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 한 줄기 빛이 마라의 몸을 비추고 있다. 마라의 머리는 밑으로 쳐지고 팔은 힘없이 늘어져 있다. 생명을 잃었을지라도 그의 모습은 여전히 고상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작품 속에 숨겨진 화가의 의도

이 작품에서 마라는 피로에 지쳐 조용히 잠든 것 같고 손에는 깃털 펜과 서류가 들려 있다. 서류에는 “1793년 7월 13일, 마리 안나 샤를로트 코르데가 공민 마라에게 주다. 나는 당신의 동정을 기대한다. 그것으로 만족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는 마라의 암살자 샤를로트 코르데가 마라의 동정을 사 그에게 접근하기 위한 편지였다고 한다. 나무 탁자 위에 놓인 쪽지에는“이 5프랑짜리 지폐를 다섯 아이의 엄마에게 전해주게. 그녀의 남편은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지”라고 쓰여 있다. 물론 마라는 이런 쪽지를 쓴 적이 없고, 또 그가 살해당할 당시 탁자 위에 놓여있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화가는 왜 이런 장치를 마련한 것일까?

숭고하게 표현된 죽음의 이미지

이 작품의 화가 다비드는 혁명 정부에 깊이 관여하면서 정치 성향이 강한 화가였다. 다비드는 혼돈의 시대일수록 이상적인 혁명가나 순교자들이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다비드는 마라의 암살이라는 사실에 약간의 왜곡을 더한 것이다. 혁명 후 프랑스를 주도한 급진 개혁 세력의 입장에서 마라의 죽음은 정치적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다비드는 의도적으로 마라의 죽음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같이 표현했다. 화면 오른쪽 위 모서리에서 서서히 들어오는 빛은 성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기독교 회화의 구성 방식을 따른 것이다.

또한 마라의 머리에서 수직으로 내려온 천의 주름, 늘어뜨린 오른손, 화면 가운데를 가르는 흰 천과 녹색 천 그리고 나무 탁자가 수직으로 반복되면서 편안한 죽음의 이미지를 연출함과 동시에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 앞쪽에 놓인 나무 탁자에는 “마라에게 다비드가 바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는 다비드가 마라의 죽음을 영웅적인 순교자로 격상시킨 증거이다.

혼돈의 18세기, 마라에 대한 상반된 견해

18세기 유럽의 역사는 혁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프랑스 혁명은 봉건 질서를 타파하고 시민 사회로의 변화를 견인한 대사건이었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라는 급진파를 대표하던 인물이었고,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중심인물들 가운데 가장 과격한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에서는 성스러운 순교자로 표현되었지만, 실제 마라의 행적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실제로 그는 평소 “공화국의 앞날을 방해하는 인민의 적은 10만명이라도 처형할 수 있다”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급진파 자코뱅당이 귀족이나 반대파에게 휘둘렀던 폭력 속에도 마라가 존재한다. 프랑스 혁명의 이상이 1793년 ‘공포시대’로 알려진 피의 숙청으로 인해 변질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피의 숙청에 앞장섰던 마라를 열성적으로 지지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바로 그 적에 의해 마라는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정치는 좋거나 나쁜 것, 선하거나 악한 것으로 간단히 규정할 수 없다. 더욱이 투쟁의 소용돌이에서 공정하기는 힘든 일이다. 19세기 말, 폴 자크 에메 보드리라는 화가는 이 작품과 같은 장면을 암살자 코르데의 입장에서 다시 그렸다. 주인공은 마라가 아니라 공포정치를 끝내기 위해 결연히 죽음을 각오했던 여성 혁명가 코르데이다. 이처럼 정치적 격변기에는 어제의 영웅이 오늘의 역적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역적이 다시 내일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마라의 죽음은 자코뱅당의 실각으로 그 정치적 의미를 상실했지만 시대를 초월한 추모화로서의 의미만은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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