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3·5·8호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임신부 배려석’을 한 번 쯤은 봤을 것이다. 임신부 배려석은 출입문 근처 좌석과 윗벽, 그리고 바닥에 분홍색 시트를 씌워 만들었다.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눈에 띄지 않았던 기존의 것과 달리 차별화를 한 것이다. 서울시는 일부 노선에만 있던 임신부 배려석을 1〜8호선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씩 임신부 배려석을 운영해왔고, 작년에는 눈에 잘 띄게 좌석 뒷면과 바닥, 의자까지 분홍색 띠를 두른 새 디자인으로 바꿨다. 새로운 분홍색 임신부 배려석은 지난해 2·5호선 전체 차량과 3·8호선 일부 차량에 적용됐다.
이같이 서울시가 임신부 배려석을 확대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반응 때문이다. 지난해 말 지하철 운영기관이 진행한 임신부 배려석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523명) 84%가 임신부 배려석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임신부 배려석 개선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7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2·3·5·8호선 임신부 배려석 3,744석(1~8호선 전체 임신부 배려석 7,140석의 52.4%)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나머지 호선의 임신부 배려석도 새 디자인으로 모두 교체한다. 특히 2017년부터 제작·투입될 신형 전동차는 제작단계부터 좌석이 분홍색으로 설치돼 나오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기관(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과 함께 홍보 포스터 부착, 동영상 방영, 역사 및 열차 내 안내방송, 캠페인 등 임신부 배려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갈렸다. ‘좋은 정책’이란 의견과 ‘노약자석이 이미 있는데 별도의 배려석이 또 필요하냐’는 반응도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분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