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로 보는 역사
“ 건축은 역사의 부분이고
과정이며 미래이다 “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 주는 드문 작품”
무언가를 짓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안락한 은신처를 찾는 자연스럽고도 근본적인 욕구에 따른다. 그렇기에 건축은 태초부터 현재까지인간의 삶 속에 항상 존재해 왔다. 인간이 문명을 발달시켜 온 과정, 사회구조의 변화, 권력의 형성 과정 등 인간이 거쳐 온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건축물을 통해 드러난다. 당대 시(時)ㆍ공(空)간,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졌던 역사를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건축물로 생생한 역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독일 쾰른 / 1248~1880년 / 콘라트 폰 호흐슈타덴 / 고딕
종교적 관용의 상징
1960년대 독일은 노동력의 확보를 위하여 이주 노동자들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많은 터키 이주 노동자들이 독일에 이민을 왔는데 당시 독일에는 무슬림이었던 그들을 위한 이슬람 예배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터키 이민 노동법에 따라 쾰른 대성당은 북쪽 본당을 이슬람 예배를 위하여 사용하도록 허용하였다. 특히 1965년 라마단의 마지막 날에는 400여 명의 이슬람 신도가 쾰른 대성당 내부에 양탄자를 깔고 라마단의 끝을 축하하는 기도를 하였다. 당시 본당 주임 신부는 언론을 통하여 쾰른 대성당에서 다른 종교인들이 예배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