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 People
[특집]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 탐방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처에 청년 일자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것에 맞춰 행정안전부는 2018년 3월 8일~11일, 4일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의 일자리 박람회를 열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한국일보,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 한 이번 박람회의 주된 키워드는 ‘일자리, 사업 홍보, 채용 강좌’였다. 시·도 및 시·군·구별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 모인 총 240여 개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공기관들은 일자리 정책의 우수 사례 를 알리고 기관별로 사업·정책을 홍보했다. 또한 공동으로 설치한 채용 설명회관에서는 다채로운 강연과 발표가 이루어졌으며, 실질 적인 채용 정보를 원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면접, 자기 소개서, 블라인드 채용 분야의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채용 안내를 한것 또한 눈여겨볼만 했다.
이번 호에서는 지방정부 일자리 박람회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경기도 일자리 재단은 어떤 기관인지 알려주세요.
A; 네, 저는 경기도일자리재단 기획조정팀 소속 강형우 대리라고 합니다.
저희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기존에 경기도에 있던 경기일자리센터, 용인시의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 의정부시의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 화성시의 경기도기술학교가 개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다가 도차원에서 통합적인 일자리 사업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6년 7월 고용노동부 인허가를 받고 같은 해 9월에 출범했습니다.
Q;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나요?
A; 저희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고용 지원 플랫폼 ‘잡아바’ 서비스가 있습니다. 기존에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고자 할 때에는 교육 기회나 사업 지원 서비스, 일자리 컨퍼런스 등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이벤트를 찾아 관련 사이트들을 전부 찾아봐야 하지요. 저희 ‘잡아바’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관련 콘텐츠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Q;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 생긴 거로군요. 다른 사업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A; 그 외에도 각종 중소기업 청년근로자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저희는 ‘일하는 청년 지원 시리즈’라고 부르는데요. ‘일 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일하는 청년 연금’ 등 세 가지로 구성된 사업 시리즈입니다. 경기도는 제조업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청년들이 생산직 제조업 일자리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 통장 사업의 경우 이런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2년간 30만원씩 총 72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Q; 이런 지원사업의 경우 사업주의 동의가 필요하 거나 사업주가 함께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신청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저희도 그 점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는데요. 중앙 정부나 여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다른 사업들을 보면 근로자와 사업자가 같이 가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업체가 같이 들어와서 ‘매칭펀드’를 하는 경우 사업주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원금 자체가 기업에 들어가게 되고 노사에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예 근로자의 임금을 낮춰버리는 사업주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사업자가 근로자의 수혜 사실을 알 수 없게끔 했습니다. 신청시에도 사업장의 재직증명서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일자리 박람회에 기관으로 참가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지자체마다 청년수당을 대부분 지급하는데 옛날과 달리 사업 방향이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온 공공기관의 중장년 여성 지원 사업이 있는데, 그걸 보고 괜찮다고 느끼기도 했죠. 전반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업을 소개해 드리는 것도 좋지만, 전국의 여러 재단이 서로의 사업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박정호 강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반갑습니다. 저는 공기업 블라인드 채용에 관련한 강의를 이번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의뢰받아 일자리 박람회에서 강연을 맡게 된 박정호 강사입니다. 공공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다니고 있고, 직업기초능력평가와 관련해 다른 금융 공기업 출제위원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Q; 이번에 박람회에서는 어떤 강의를 하셨나요?
A; 직업기초능력, 즉 NCS에 대한 강의를 맡았습니다. 강의 내용은 NCS 문제 대표 유형 6개를 알려주고 출제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이 무엇인지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NCS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중간중간 문제를 빠르게 푸는 요령을 학생들에게 알려줬지요. 학생들이 그걸 가장 궁금해 하거든요.
Q; NCS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게 되나요?
A; 네, NCS에는 총 10과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마다 10과목을 다 보는 것은 아닙니다. 기관별로 직무에 맞춰 선택한 3~4과목을 보게 하는 것이지요. 어찌 됐든 총 과목은 10개 과목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기관 내부에서 각각의 직무분석을 통해서 해당 기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어떤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지 정하고 나서 과목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유관 공공기관에 의뢰해 외부 NCS 전문회사나 대학교수 등 문제 출제진을 선정해 출제를 의뢰합니다.
Q; 구직자들은 원하는 공공기관에서 어떤 NCS 과목을 주로 보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A; ‘알리오’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공공기관 채용 정보를 알리는 사이트인데 공공기관별로 어떤 NCS 과목을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해마다 해당 공공기관에서 보는 영역이 달라집니다. 그건 주의해야 하지요.
Q;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입니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은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나요?
A; 블라인드 채용은 학점, 출신 학교, 영어 성적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말로 그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꼼꼼히 따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에서는 실제 배우를 한 명 고용해서 은행에 온 고객인 것처럼 가정하고 면접원들이 그 고객에게 상품을 팔게 합니다. 정말 실무능력을 검증하는 형태로 면접이 바뀌었다는 거지요.
Q; 정말로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를 보겠다는 거군요. 이런 채용 방식을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블라인드 채용은 면접, 블라인드 자소서를 통해 서 모든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게 요집니다. 제로섬에서 다시 평가하겠다는 뜻인데, 이렇듯 제로섬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필기시험도 자소서도 면접도 해당 공공기관을 정확히 분석하고 정확히 대비하는 것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키포인트입니다.
Q; 블라인드 채용을 하면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정말로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온다고 하더군요.
A; 그동안 연령과 학력 제한 때문에 지원하지 못하던 사람도 희망을 갖고 지원하고, 그들 중 일부가 뽑히기도 합니다. 작년 연말 코레일 최고령 합격자가 45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같은 경우도 48세 여성이 뽑힌 적이 있습니다.
Q; 취준생에게 마지막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A;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구직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울수록 모두가 고생한 다고 생각하고, 자신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