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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VR FPS 게임,
“네트워크 환경 구축
기술로 시장 선도하겠다
Q; 반갑습니다. 페이크아이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페이크아이즈’ 대표 김석중입니다. 페이크아이즈는 가상현실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콜로니 어벤저스’라는 모바일용 멀티플레이 가상현실 FPS 게임을 만들어서 시장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Q; 게임 콘텐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군요. 어떻게 해서 페이크아이즈를 세우게 되셨나요? 설립 목표와 철학 등이 궁금합니다.
A; 어린 시절 재밌는 게임들을 하면서 저 또한 게임 개발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컴퓨터 공학과로 대학 진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인디게임 개발자 모임 ‘겜마루’에서 18년간 활동 하며 실력을 쌓고 게임 개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게임 개발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거죠. 하지만 제가 드디어 게임 산업에 진출할 즈음 한국 게임 산업계는 초기의 아름다웠던 철학과 마음을 잃고 그저 도전 없이 돈만 많이 벌면 되는 방향으로 잘못된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게임 스타트업이 공룡이 된 지금 그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고 한국 시장에 갇혀서 그저 유저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현질’을 하게 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발자·소비자·경영자가 모두 상생하며, 정말 재미있는 게임 개발 하나만을 바라보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4년 ‘오큘러스’가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공개하며 VR 시장을 열기 시작했고, 저는 그것을 보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상 현실 기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1년 뒤인 2015년 회사를 퇴직하고 가상현실 게임 프로토 타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현재 저희가 서비스하고 있는 ‘콜로니 어벤저스’의 프로토타입입니다.
Q; ‘콜로니 어벤저스’가 어떤 게임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콜로니 어벤저스’는 FPS 장르의 VR 게임입니다. 최대 8명의 플레이어가 게임룸에 접속해 섬멸전, 점령전, 생존전과 같은 미션으로 대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상현실의 몰입감과 최대 8명의 플레이어간 양방향 소통의 유저 대전이 가능하다는게 최대 강점입니다. 그리고 보편화된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Q; VR 장비를 통해 FPS 멀티플레이 환경을 구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PC 장비에서 멀티플레이를 구현하는 것과 모바일에서 하는 것은 다릅니다. 모바일은 PC에 비해 성능이 너무 안좋아요. 결국 모바일 환경에서 얼마나 가상현실 환경을 최적화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저희는 지금보다 PC네트워킹 환경에 더욱 근접한 모바일 네트워킹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그러면서 벌써 4차 베타 서비스까지 진행하기도 했고, 6월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에만 20회가 넘는 전시회에 출품하며 소비자 피드백을 받았고, 또 스토어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여러 가지 따끔한 이야기들을 개발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6월말 발매 이전에 5월에 개최되는 서울 지역의 게임 행사 ‘PlayX4’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Q; 해외 진출 관련해서도 여쭙고 싶습니다. 주로 목표로 삼고 계신 해외 시장이 있나요? 있다면 어디이며 어떤 루트로 접근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A; 목표로 삼고 있는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에요. 미국 문화는 집 밖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가상현실 게임 시장이 커지기엔 딱 좋은 환경이에요. 미국에서 시작한 오큘러스사는 자체 서비스 플랫폼을 공개했는데, 삼성 Gear VR이 그 플랫폼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미국 시장은 오큘러스 스토어를 이용해 진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최근에 VIVE로 유명한 대만 HTC사가 VIVE Port라는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에는 VIVE Port 플랫폼을 호환할 수 있는 VIVE Focus 기기를 지원해 진출할 계획입니다.
Q; 아직은 미미하지만 중국산 게임이 빠르게 국내 시장에 침투 중이기도 하지요. 한국 게임 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A; 결론적으로 제 생각에는 국내 게임 산업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 중국 게임사에 먹힐 가능성이 높아요. 대기업들은 IP 장사하면서 한두 해 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IP도 ‘고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자금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게임사가 앞으로 한국 게임 개발사들을 대거 사들이고 남은 개발사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되면 우리나라 게임 업계라고 부를 수 있는 산업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Q; 게임 업계에서 사업을 도모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실무에 있어서는 여전히 각종 규제가 풀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대한민국에서 게임이 수출을 많이 하는 ‘효자’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급히 친(親)게임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솔직히 게임 개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게임 개발·배포사는 사업자등록증 외에 게임 개발·배포에 대한 허가를 받아 야 합니다. 분명 사업자등록증의 업종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이 포함되는데 그것과 별도로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죠. 또 게임물등급심의도 게임 업계의 고민 중 하나입니다. 자금도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합니다. 게다가 모바일, PC 플랫폼에 따라 주관하는 기관도 다릅니다. 개발사가 PC와 모바일 버전 두 플랫폼 모두 지원하는 게임을 개발하면 등급을 두 군데에서 다 받아야 합니다. 등급을 받아야 하는 게임업체는 매우 많은데 심의회가 매일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개발사 자체 심의로 전환하고 감사를 통해 불법적인 집단을 적발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Q; 2018년 VR 시장에 어떤 이슈들이 있을까요?
A; 일체형 헤드셋이 약진하는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HTC, 샤오미, 오큘러스 등 내로라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들이 일체형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내용처럼 실감형 ‘3rd 파티(플러그인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 액세서리들도 대거 등장할 것 으로 예상됩니다
Q; 열심히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청년들과 취준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도전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거예요. 취준생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대기업이 아니어도 좋은 스타트업들이 꽤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비해서 불안정하긴 하지만 본인의 적성에 맞춰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으면 대기업에 가야지’가 아니라, ‘능력이 있으니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스타트업에 가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훨씬 즐거울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