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마을 동피랑
급격한 비탈을 이루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 ‘벼랑’이고, ‘벼랑’의 경상도 사투리가 ‘비랑’입니다. 동쪽 비탈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곳이 바로 동피랑 마을입니다. 마을은 강구안이 있는 중앙시장에서부터 비탈진 언덕 위까지 이어집니다. 언덕을 오르는 골목길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그림을 따라 골목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쉴새 없이 오가는 배들과 그 배들을 맞이하는 강구안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구안과 중앙시장, 그리고 서호시장
강구안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항구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항구 주변으로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난전이 활기차며, 유유자적 오가는 고깃배들의 모습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한려해상 많은 섬들을 오가는 배들의 관문인 여객선 터미널 뒤쪽에 있는 서호시장은 오래전부터 통영의 대표적인 새벽시장입니다.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은 시락국(시래기국)을 비롯하여 졸복탕, 도다리쑥국, 성게비빔밥, 충무김밥 등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적산 시설 해저터널
통영과 미륵도를 육로로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 일본 인들이 만든 적산(敵産) 시설입니다. 통영으로 이주해오는 일본 어민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해저터널은 그 길이가 483m에 이릅니다. 동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해저터널로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습니다. 광복 후 충무대교와 통영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해저터널은 미륵도와 통영을 오가는 육로로 이용되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통영의 맛
통영에는 이색적인 향토음식이 많습니다. 밥만 넣어 만든 김밥에 양념한 오징어, 무, 어묵 등을 곁들인 충무김밥은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장어를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어 끓인 시락국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아침식사였습니다. 봄철에 갓 올라온 쑥과 제철 생선인 도다리를 주재료로 하여 무를 넣고 끓인 도다리쑥국은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통영의 대표적 계절 음식입니다. 꿀빵을 비롯하여 말린 고구마로 쑨 빼떼기죽도 통영의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