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국에서 시행된 동물실험에 362개 기관에서 372만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사용됐다. 이는 기관당 평균 1만 296마리꼴이다. 실험동물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마우스·래트 등 설치류가 84.1%였고 어류 7.2%, 조류 6%였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고통등급’이다. 동물실험을 하기 전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동물실험계획서에는 동물의 종류, 사용방법, 실험 방법 등에 따른 ‘고통등급’을 기재해야 하며 이는 위원회 승인이 필요 없는 A그룹부터 ‘중증도 이상의 고통·억압’을 의미하는 D그룹과 ‘극심한 고통·억압이나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뜻하는 E그룹까지 5단계로 구분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E그룹이 36.4%, D그룹도 35.5%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험 10건 가운데 7건 이상이 동물에게 중증도 이상의 고통을 줬다는 의미이다.
최근에 주목을 받은 서울대 실험견 ‘메이’는 2012년 서울대에서 체세포 복제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복제견으로, 2013년부터 5년간 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가 퇴역한 후 2018년 3월 서울대 수의대의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되었는데, 8개월 후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공개한 메이의 상태는 아사 직전에다가 생식기가 튀어나와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결국 ‘메이를 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5만을 넘긴 시점에 메이는 구조되지 못한 채 4월 16일 사망했다. 이에 서울대 수의는 안락사나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라고 발표했다. 한편 동물실험의 대한 3R 원칙이 있다. 최대한 적은 숫자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고(Reduction), 반드시 시행하기 전에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Replacement),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실험을 한다(Refinement)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R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