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으냐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데, 태어나면 바로 한 살을 먹는 ‘한국식 나이’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과 ‘만 나이’로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 나이’, 즉 ‘연 나이’를 사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근대화가 시작하면서 일본은 1902년 법령을 제정하며 ‘만 나이’ 문화를 정착시켰고, 중국에서는 1996~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사라졌으며, 북한도 1980년대 이후부터 ‘만 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양식인 ‘만 나이’는 0세부터 시작해 출생일에 나이를 올린다. 우리나라도 사실상 1962년부터 법적으로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연 나이’를 중요시하는 관습·문화 때문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 ‘한국식 나이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6.8%, ‘만 나이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4.0%로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한국식 나이’에 대한 찬성률이 54.3%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에서도 ‘한국식 나이’ 유지가 49.5%로, ‘만 나이’ 통일(42.3%)보다 많았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만 나이로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만 나이’ 통일이 50.7%, 20대는‘한국식 나이’ 유지가 52.8%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한국식 나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한국식 나이’ 유지 52.7% vs ‘만 나이’로 통일 42.6%)과 진보층(49.0% vs 37.5%)에서는 ‘‘한국식 나이’ 유지’ 응답이 우세했지만, 중도층(44.9% vs 46.1%)에서는 두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식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주장을 둘러싼 찬반 논란을 알아본다.